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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해철 1주기] 마왕, 그가 그립다

sky365468 | 2015.10.27 15:42 | 조회 160



신해철.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다.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유독 슬퍼하고 그리워한다. 믿을 수 없게 너무나도 갑자기 떠난 이유도 있겠지만, 그가 우리에게 들려줬던 건 단순히 노래만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내가 말하듯 시대를 대변하는 그의 한 마디와 가사 한 줄에 위로를 받았던 우리들이다. 때로는 참기 힘든 세상을 향해 쓴 소리를 거침없이 내던지던, 때로는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전하던 사람. 그랬던 그가 더 이상 없기에 그의 존재를 더욱 그리워한다. 특히 힘들어하는 젊음에게 전했던 말과 노래는 그가 떠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곱씹고 싶을 만큼 큰 울림을 준다. 
누구보다 젊음을 다독이고 인생의 행복을 이야기했던 신해철. 사망 1주기를 맞아 그의 다독임과 가치관이 담긴 노래와 어록을 되짚어 본다.





세상이 변해가듯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무한궤도 1집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中)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흐의 불꽃 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신해철 2집 '나에게 쓰는 편지' 中)

엄마 왜 세상은 이런거라고 미리 말해 주지 않았어 정신이 드니 난 어른이 됐고 한참 뒤떨어져 버렸어 아무리 제대로 살려고 해도 남들은 모두가 반칙을 해 항상 나 할 일을 말해 줬잖아 나 혼자 뭘 할 수 있어
어른이 될 때까지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 했었죠 지금은 그게 습관이 됐어요 아무런 생각이 없어
아빠 왜 내가 뭘 물어 볼 때면 그런 표정을 했었나요 늘 지친 표정 귀찮은 말투 그것밖에 기억이 안나요 이제 조금씩 난 이해해요.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때문에 점점 난 그 표정을 닮아가요. 정말로 싫지만
(신해철 3집 매미의 꿈 Part4 매미의 꿈中)

세상이 나를 몰라보는 것은 도대체 무슨 영문 때문일까. 아니면 세상을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일까.
(비트겐슈타인 1집 '백수의 아침' 中)




◇ 노랫말뿐만이 아니다. 방송을 통해 그는 격려와 위로를 전했다. 

"우리는 왜 사는가 하면, 행복해지기 위해서 입니다. 자아실현, 이런 거창한 얘기 말고. 그냥 무식하게 얘기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가 찾고 있는 그 행복은 남들이 우와 하고 막 바라보는 그런 빛나는 장미 한 송이가 딱 있어서가 아니라, 수북하게 모여 있는 안개 꽃다발 같아서, 우리 생활 주변에서 여기저기에 숨어있어요. 그 조그만 한 송이 한 송이를 소중하게 관찰하고 모아서 꽃다발을 만들었을 때야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MBC 라디오 신해철의 'FM 음악도시' 마지막 방송 (1997. 9. 30)-

"인간이 태어날 때 소명을 태어난다고 한다. 여기에 따라 뭔가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거 없다. 목적은 없다. 태어난 게 목적이다. 우리는 이미 목적을 다 했다. 지금부터 우리 삶은 뭔가? 신이 우리를 예뻐해서 우리에게 보내준 보너스 게임이다.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고, 그러다 보면 잘 된다. '내일 나는 행복할 거야, 잘 될 거야'가 아니라 오늘로 충분한 거다. 됐다."
-신해철 6집 Part.1 'REBOOT MYSELF' 쇼케이스 중 (2014. 6)-

"힘든 일 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젊은이들의 정신력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 당장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은 다르다. 몸이 힘들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보이지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JTBC 속사정쌀롱 1회 (2014. 11)-

◇ 그가 우리에게 주고 간 마지막 노래는 그동안의 신해철 음악과 다르게 꽤 경쾌하다. 마치 자신의 죽음에 대해 너무 슬퍼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뮤직비디오 속 그의 모습이 발랄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마지막으로 신해철의 원 맨 아카펠라 'A.D.D.A'를 소개한다. 



출저 news1 뉴스.
오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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