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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코믹과 드라마 모두 잡다

마침내 꿈을 닮아가다 | 2015.06.24 19:44 | 조회 222



 

 

-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김명민 -

 

“총알이 스쳐지나가길 다행이지 안 그러면 큰일날 뻔했어요”라는 서필(오달수)의 말에 김민(김명민)이라서 할 수 있는 대답은 단 하나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관통했다. 나니까 이 정도였지.” 톰을 골탕 먹이기 바쁜 <톰과 제리>의 약삭빠른 고양이 제리처럼 김민은 늘 서필을 힘 빠지게 만든다. 잘난 척의 달인, 예쁜 여자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리는 탓에 곁에 두고 싶지 않지만, 부족한 이 2%의 허점을 영특한 두뇌와 불의를 못 참는 정의로움으로 보상하고도 남는 조선의 명탐정. 자칫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코믹도 드라마도 잡을 수 없는 김민이라는 까탈스런 캐릭터는 김명민을 만나 거부감 없는 생명을 얻게 된다.

 

2%의 코믹

 

뛰어난 두뇌, 민심을 염려하는 군자의 마음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지만 실생활은 2% 부족한 조선의 탐정. 김민의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는 열쇠는 이 2%의 코믹에 달려 있었다. 늘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던 김명민에게서 기대할 수 없었던 그 ‘허점’은 1편의 흥행에 기름을 부어주었다. 4년 전의 코믹 강도 이후 그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1편 때는 격조와 품위를 버리는 것까지는 자신 있었는데, 사극 말투로 ‘찌찌뽕이오…’는 좀 너무 나간 게 아닌가 그런 마음이었다. (웃음) 그런데 지금은 미인 앞에서 약해지는 김민의 취약점을 거리낌 없이 한층 더 강화했다. 일종의 굳히기 작전에 들어간 거다.” 1편의 김민과 균형을 맞추되 더 겁이 없어지고, 그리고 하늘까지 나는 ‘무리수’를 감행하는 허당 캐릭터다. “그럼에도 명확한 기준은 있다. 코믹 장르지만 사실 코믹 연기를 하려 하지 않았다. 김민 같은 사람이 조선시대에 실재한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김명민의 메소드 연기

 

배역을 맡는 순간, 온전히 그 상태로 돌입하는 메소드 연기는 김명민이라는 배우의 스타일을 설명할 가장 적확한 언어다. <내 사랑 내 곁에>(2009)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20kg을 감량하고, <페이스메이커>(2012)에서 마라토너의 곁에서 함께 달리는 페이스메이커를 연기하기 위해 똑같은 보폭의 걸음과 자세를 익혔다. 그러나 때론 그 진지함이, 완벽을 추구하는 몰입이 그에게 도리어 화살이 되어 돌아오는 순간도 적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향해 지독하다고, 미련하다고,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쉽게 반문한다. “이유는 단 하나다. 작품 속의 캐릭터를 캐릭터 그대로 살리고 싶다.” 이재규 감독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때 잠깐의 걸음걸이를 익히기 위해 쉬는 시간 현장에서 19번을 똑같은 자세로 왔다 갔다 하던 김명민의 ‘끈질김’을 높이 사지만, 김명민에게는 그건 특별히 과한 노력이 아니다. “김명민 걸음이 아니라 ‘강마에’ 걸음이 되어야 한다. 연기는 영감으로 하지만 표정, 목소리, 몸짓, 발짓은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캐릭터의 옷을 입고, 메이크업을 한 상태에서 그는 그 체화의 과정과 반복을 그치지 않는다. 무의식중에라도 연기하는 김명민이 아닌 그 캐릭터의 행동이 튀어나올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번 현장에서 그가 더 많이 어울리고, 웃음이 많아진 데는 김민의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푸근한 명민씨

 

“명민씨는 푸근하다.” 4년 전과 지금, <조선명탐정> 시리즈로 호흡을 맞춘 오달수의 말이다. “정말 옆에 안 있어 봐서 그렇지….” 빈틈없고 융통성 없어 보이는 김명민과 실제의 그는 다르다는 것이다. “촬영 끝나고 명민씨가 운전하고 내가 옆에 타고 가는데 왜 그렇게 푸근한 마음이 드는지. 생각해보면 그게 명민씨가 현장에서 보여준 안정감, 믿음의 연장선이지 싶더라.” 내성적인 면도 있지만, 마음을 열면 김명민은 누구보다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다. 콜타임 30분 전 항상 먼저 도착해 분장을 마무리하는 철두철미함이야말로 현장에서 인정하는 까다로운 그의 스타일. 그렇게 얻은 시간에 그는 준비하고,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스탭들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면서 친근한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나간다. 김명민의 ‘틈’은 결국 엄격한 자기관리의 사이를 헤집고 들어와 그를 완성시켜준다.

(글) 이화정 zzaal@cine21.com

(사진) 손홍주 lightson@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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