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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성이 배우에 미치는 영향은?

avril1016 | 2016.12.05 16:48 | 조회 449

발성이 배우에 미치는 영향은? ‘웃는’ 이병헌·김민희부터 ‘우는’ 남태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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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23,822 읽음

[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원래 내 목소리는 20대 남자처럼 얇았다”

배우 박신양이 과거 한 방송에서 밝힌 폭탄 발언이다. 지금은 ‘연기의 신’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인에게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가 된 박신양이지만, 결코 타고난 것은 아니었다. 

“대학교 때부터 내 목소리가 마음에 안 들었다. 연극 연습을 하던 중 녹음된 내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목소리가 너무 얇아 마음에 안 들었다. 처음으로 큰 숙제가 생긴 거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발성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발성연습을 한다”고 말하는 박신양이다. 

그런 그가 올 초 tvN 예능프로그램 ‘배우학교’에서 스승으로 나서며 제자들에게 첫 번째로 진행한 수업은 ‘발성연습’이었다. 산에 오르며 좋은 공기를 들이마심과 동시에 발성하는 모습은 마치 홍콩 무술 영화 속 수련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이날뿐만 아니라 ‘배우학교’ 내내 박신양이 줄곧 강조하며 연기의 기본이라 여긴 것은 ‘발성’이었다. 

발성은 배우의 연기에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학 연극영화과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의 연기 수업에서 가장 처음 가르치는 것 중 하나가 발성법이다. 이 때 얼마나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쳤는가에 따라 ‘연기력’이 판가름 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우리가 흔히 ‘연기 잘 하는 배우’로 꼽는 안성기, 최민식, 송강호, 김명민, 김혜수, 전도연, 이정현을 떠올려보면 얼굴‘만’이 아닌 음성지원까지 되는 효과가 있다. 송강호와 전도연, 이정현의 경우 전형적인 ‘성우 발성’이라기보다 나름의 사투리 혹은 간드러지는 하이톤으로 영리하게 캐릭터의 특징을 잡아왔다. 변칙적인 발성으로도 이들의 연기가 돋보일 수 있는 이유는 발음(딕션)의 숙련과정까지 이어진다. 

좋은 발성은 좋은 연기, 좋은 배우를 낳는다는 공식을 가장 잘 실천한 배우로 최근 이병헌과 김민희를 빼놓을 수 없겠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스캔들로 논란의 중심이 됐던 두 배우는 지난 25일 제 37회 청룡영화제에서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로, 김민희는 ‘아가씨’로 대표작을 남겼다. 아직 이들이 벌인 각각의 스캔들 논란이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지만, 수상 후 대중으로부터 이견의 반응은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들다. 이병헌과 김민희의 역할에 걸맞는 연기가 대중의 돌아선 마음을 설득하는 에너지로까지 작용한 것이다. 

좋은 발성이 가진 설득력 때문에 최근에는 스피치 아카데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표현력이 좋으면 취업 문턱을 넘기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선, 대국민 담화, 기업 컨퍼런스 등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이다. 언어를 처음 습득하는 과정에서 역시 기본으로 짚고 넘어간다. 

가수의 연기 진출에 비판이 따르는 것도 이에 무시할 수 없다. 애초에 소리 내는 방법이 달랐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여간 쉽지 않다. 한 예로, 그룹 위너의 남태현이 SBS 드라마 ‘심야식당’ 이후로 위축된 것은 ‘노래 발성 따로, 연기 발성 따로’라는 말을 유념하지 않은 탓이다. 섣부른 판단으로 쓴 소리를 들어야 했던 남태현에게 대중은 색안경보다 귀마개를 꼈던 것 같다. ‘가수 출신 연기자의 한계’라고 지적되기 이전, 기본에 충실한 과정을 거쳐야겠다.  

최근 선전하고 있는 배우 박보검과 서현진은 이들의 호감형 외모 덕만은 아닐 터다. 안정적이고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보인다고 평가받는 이유 가운데 목소리도 꽤 큰 몫을 차지한다. 여기에 전달력 좋은 발음까지 갖췄으니 대중들의 뇌리에는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 

물론 발성만이 능사는 아니다. 호연(好演)의 구성 요소로 표정, 동작, 대사, 이해력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은 한 둘이 아니다. 이를 세분화해 발음, 성량, 말의 속도까지도 이 가운데 단 하나라도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연기자’가 아닌 ‘연예인’이지 않을까. 이것이 윤여정마저 쉽지 않다고 말하는 ‘연기’라는 것이다. 


(사진=이슈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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