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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연서, 힘든 시간을 지나 더 빛나는 배우

마침내 꿈을 닮아가다 | 2015.06.19 13:52 | 조회 212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의 말숙이 그림자가 아직 지워지지 않은 탓일까. 새침하고 도도할 것 같은 이미지가 강한 배우였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한 카페에서 마주한 오연서는 말숙이가 아니라 최근 종영한 ‘빛나거나 미치거나’(MBC) 속 개봉이와 많이 닮아있었다. 웃음이 많고 밝고 생기가 넘쳤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촬영했던 작품

 

 

전작인 ‘왔다! 장보리’(MBC)가 최고 시청률 37.3%를 기록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 3개월 만에 바로 차기작을 선택했을 때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오연서 역시 회사와 같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연서는 ‘빛나거나 미치거나’ 출연을 선택했다.

 

 

“신율이라는 캐릭터가 사랑스럽고 매력 있어서 ‘해봐야겠다’ 싶었어요. 물론 부담스러웠죠. 미니시리즈 첫 주연이었고, 캐릭터가 전작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그런데 촬영장에 워낙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촬영했어요. 시청률이 계속 1위를 한 것도 물론 기쁘긴 하지만, 시청률과 상관없이 저한테는 행복했던 작품이었어요”

즐겁게 촬영에 임했기 때문일까. ‘왔다! 장보리’의 이미지를 지울 수 있겠느냐는 초반 우려는 극 중반부를 넘어가며 어느새 호평으로 바뀌어 있었다.

“기본적으로 제가 밝은 캐?沽뮈�. 같은 사람이 너무 다른 밝음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가면서 다른 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극 초반에는 신율이 16살이에요. 그래서 일부러 더 밝게 했어요. 어머니도 ‘너 톤이 너무 높은 것 아니니’라고 우려하시기에 말씀드렸어요. ‘엄마, 16살이야’”

“많은 분들이 우려하셨는데, 저도 나름대로 고민했었어요. 미니시리즈지만 중편이기 때문에 그냥 놔뒀어요. 정말 나이 먹어가는 것처럼 흘러가는 대로 둔 거죠. 극중에서 저랑 신율이 같이 성숙해졌던 것 같아요”

‘빛나거나 미치거나’, 배우들 간의 ‘케미’가 좋았어요


‘빛나거나 미치거나’ 속 신율은 왕소(장혁 분)와 왕욱(임주환 분),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다. 극중 받았던 사랑만큼이나 오연서는 현장에서도 많은 배려를 받았다고 두 남자 배우를 치켜세웠다.

“장혁 오빠는 너무 선배님이라 어려웠죠. 그런데 먼저 다가와 주시고, 항상 배려해주셨어요. 밤을 며칠 씩 새고 나서도 저한테 밥 먹었는지를 챙겨주셨어요. 저는 자고 나왔는데도. 그런 배려를 직접 겪어보면 정말 고마워요. 대본 리딩 할 때도 ‘연서 씨가 생각하는 율이도 연기해보고 제가 생각하는 율이도 연기해보는 게 어때요?’라고 물어봐주셨어요. 그래서 저희 모습이 화면에 더 좋게 나았던 것 같아요”

“임주환 오빠도 배려 많이 해주는 스타일이에요. 얘기도 많이 들어주시고 배려도 많이 해주시는 성격이에요. 또, 여자가 하늬 언니랑 저 밖에 없으니까 공주처럼 많이 배려 받으면서 촬영했죠”

오연서가 연기한 신율과 이하늬가 연기한 황보여원의 연기 대결은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보는 또 다른 재미였다. 실제 현장에서 기싸움 같은 건 없었을까 싶었는데, 오연서는 전혀 없었다며 손을 내저었다. 오히려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애드리브도 많이 주고받아, 현장이 늘 즐거웠다고 말했다.

 

“언니도 되게 털털하세요. 깜짝 놀랐어요. 미스코리아 출신이고, 서울대 출신이잖아요. 이전 캐릭터들도 엘리트 역할이 많아서, 이지적이고 도도한 이미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털털하고 유쾌하셨어요”

의도치 않게 박힌 미운털, 속상하죠

 




‘시크릿 가든’ 속 윤슬(김사랑 분)의 대사를 인용해 표현하자면, 연예인은 인생의 많은 부분을 ‘전시하고 사는’ 사람이다. 그만큼 많은 ‘감상’을 받게 되고, 개중 맞는 말도 있을 테고 오해에서 비롯된 말도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오연서는 워낙 솔직한 성격 탓인지 소위 ‘싸가지 없을 것 같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 배우다.

 

“한 시간이든 삼십분이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말은 솔직하게 해도 마음은 따뜻하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을 텐데, 대중들이 보시는 건 단편적인 거잖아요. 앞으로 예능을 안 하려고 하는 이유도 그래서예요. 예능에서는 재미있는 부분만 편집해서 보여주는데, 그런 데서 오는 오해들이 속상하더라고요”

그렇다고 가식적으로 말과 행동을 꾸미는 건 자신과 맞지 않다고 말하는 오연서. 연기든 예능이든 거짓으로 하는 순간 자신이 행복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저는 제 진짜를 보여주고 싶고, 연기할 때도 감정이 느껴지는 대로 연기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그러지 않으면 제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쌓인 오해가 있긴 하죠. 주변 분들은 다 속상해하세요. 왜 이런 오해들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저도 연기 외적으로 노출되는 부분은 자제하려고 해요. 의도와 상관없이 미운털이 박혀서 속상해요”

 

운명적인 사랑, 기다려요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통해 오연서는 죽을 때까지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가슴 시린 사랑을 경험했다. 실제로도 그런 가슴 시린 사랑은 해 본적 있느냐는 질문에 오연서는 웃으며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려요. 오면 좋겠어요”

여느 20대 아가씨처럼 오연서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눈을 빛내며 대화를 이어갔다. 올해 29살이 된 그녀는 아홉수라 연애하면 안 될 것 같다는 농담에 발끈하며, 결혼만 안 하면 된다고 연애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강하게 내비쳤다.

“대화 주제나 공감대 형성 면에서 연예인이 편해요. 대화가 잘 통하고 공감해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싸우기도 많이 싸울 수도 있겠지만, 서로 조언도 해줄 수 있고요”

“연예인이 안 됐다면 이미 결혼해서 애기도 있겠죠? 학교 졸업하고 적당한 때 결혼했을 것 같아요. 아빠가 공무원이시니까 공무원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많이 했어요.”

오연서, 행복한 워커홀릭


쉬는 시간이 필요할 줄 알았는데 막상 작품이 끝나니까 심심하다고 말한 오연서. 5월 2일 생애 첫 팬미팅을 마치고 나면 예정되어 있는 공식 스케줄은 모두 끝이 난다. ‘넝쿨째 들어온 당신’으로 인기를 얻은 후 쉬지 않고 달려온 오연서는 쉬고 싶을 법도 한데 “하반기쯤에 한 작품 더 하려고요. 작품이 연초에 끝나서 하나 더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는 현실적인 ‘로코’를 하고 싶어요. ‘로맨스가 필요해’, ‘섹스 앤 더 시티’ 이런 작품도 좋아해요. 20~30대의 사실적인 연애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저도 연기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요”

 

“지금까지는 트렌디 드라마랑 먼 역할을 일부러 했었어요. 말숙이 캐릭터로 주목받기 시작해서 깍쟁이 같은 이미지가 있어요. 저한테는 다른 면도 있는데. 이번에 사극을 한 이유도 트렌디 드라마랑 먼 작품을 하려고 한 거예요. 이렇게 털털하고 촌스러운 면도 있다는 걸 알아달라고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예쁜 옷도 입고 싶어요. 예쁜 옷 입고 촬영한 지 너무 오래 됐어요(웃음)”

그녀의 말을 듣고 있노라니 생각보다 더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구나,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러면서 오연서는 20대가 지나가기 전 ‘보통의 20대’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평상시의 제 모습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사실 저는 스케줄이 없으면 정말 평범하게 지내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티비 보다가 날씨 좋으면 산책도 하고. 나가서 하늘 사진도 찍고. 산도 올라가고. 쇼핑도 하고”

신데렐라처럼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16살 어린 나이에 데뷔한 오연서는 이제 어엿한 데뷔 14년차로, 쉽지만은 않았던 순간들을 극복하고 지금의 자리에 섰다. 작품을 할 때마다 조금씩 성숙해진 것 같다는 그녀의 말처럼 오연서는 매사에 감사하려고 노력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 긍정의 기운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있었다.

“저도 아프고 힘든 청춘을 보냈어요.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저를 보면서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기회는 언제가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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