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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 김윤석 "사장될 작품에 인공호흡하는 배우이고 싶다" (인터뷰)

마침내 꿈을 닮아가다 | 2015.06.19 13:44 | 조회 262





'극비수사' 김윤석 "사장될 작품에 인공호흡하는 배우이고 싶다" (인터뷰)

 

 











 


섬뜩한 광기로 관객을 얼어붙게 하는 배우 김윤석(47)이 조금은 유연하고 부드러워진 아버지로 관객을 찾았다. 존재감 하나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가 힘을 빼고 소박해진 모습으로 등장하니 낯선 감도 없지 않지만 반대로 신선하고 흥미롭기까지 하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버지의 정석을 선보인 그의 변신이 이번에도 관객을 웃고 울릴 전망이다.

 


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 '극비수사'(곽경택 감독, 제이콘 컴퍼니 제작). 극 중 아이를 찾기 위해 소신 있는 극비 수사를 펼치는 형사 공길용을 연기한 김윤석. 유일하게 아이의 생존을 확신한 그는 자신과 뜻을 함께한 법대 출신 도사 김중산(유해진)과 손을 잡는다.

 


충무로 대체 불가능한 김윤석. 그리고 유해진이 만났으니 두말하면 잔소리, 세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김윤석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명작을 새겨 넣었다.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전부 달라요. 저 같은 경우는 캐릭터보다 시나리오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요.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에 더욱 관심을 갖죠. 시나리오를 접할 때 때론 버젯이 큰 영화가 아니지만 꼭 만들어졌으면 하는 작품이 있어요. 그런 작품들은 대게 흥행력이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으면 투자를 받지 못해 사장(死藏)되는, 엎어지는 경우가 많죠. 저는 그런 소중한 영화가 사장되지 않도록 일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중에 필모그래피를 돌아봤을 때 부끄러운 작품이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죠. 지금까지도 그랬어요. 땅을 치고 후회할 작품을 하지 않았죠. 물론 좀 더 준비하고 신중하게 선택했으면 좋았을 아쉬움 남는 작품은 있지만요. 하하." (이하 일문일답)

 

 

 

 

Q. '극비수사' 평이 좋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와 영화 완성작이 비슷하게 나왔어요. 외형적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내적인 디테일이 잘 표현됐죠. 마치 병아리였던 작품이 닭으로 성장한 기분이랄까요? 일단 새롭잖아요. 두 가장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서로 다른 환경이고 과학적 수사를 원칙으로 삼는 경찰과 운명과 미신을 믿는 도사의 만남이니까요. 이게 인생이죠."

 


Q. 대중은 김윤석에 대해 강렬한 카리스마부터 떠올리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니까요(웃음). 밝은 캐릭터도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무섭게만 여기네요. 전부 생존을 향한 캐릭터라 그런 부분에서 강렬함이 느껴진 것뿐이죠. 스스로 파멸 시키면서 나타나는 광기 때문에 그런 편견이 생긴 것 같아요. 만약에 배우가 그런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늘 밝은 영화만 참여하겠죠. 그럼 좋은 영화가 나오겠어요?"

 


Q. '극비수사'는 강렬한 사건이 터지거나 범인에 대한 미스터리도 없다. 초반에 투자 난항을 겪기도 했는데?

 


"곽경택 감독도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극비수사'는 투자사에서 썩 반기는 시나리오가 아니었다고요. 지금껏 장르물은 강렬하고 화려해야 하는데 이 작품은 잔잔해 보여서 그랬나 봐요. 그런데 분명 진실된, 탄탄한 디테일이 숨어있어요. 그런 부분은 통하기 마련이죠. 최근에 나온 수사물 중에는 가장 새롭잖아요. 늘 써먹던 사이코패스 범인도 아니고 초인적인 힘을 가진 형사도 아니니까 그런 부분이 담백하죠. 소신을 가지고 한 생명을 구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값진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Q. 아버지인 김윤석도 유괴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을 맡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실제 사건의 결과가 안 좋았다면 '극비수사'를 선택하지 않았을 거에요. 저도 자식을 둔 부모로서 잔혹한 결말을 연기하기 힘들거든요. 물론 범인이 누구인지,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알고 시작한 영화라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는데 해볼 만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 확신이 들었어요. 엔딩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Q. '극비수사'를 하면서 인생을 뒤돌아본 것인가?

 


"그런 것 같아요. 흥행한 작품도 그렇지 못한 작품도 겪으면서 스스로 공허한 느낌을 받았어요. 마치 속이 빈 강정 같은 기분이었는데 그런 어려움을 극복한 계기가 됐죠. 배우로서 성실하게 연기해서 승부를 걸어도 전달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할까요? 갈증이 풀렸어요."

 

 

 

 

Q. '극비수사' 캐스팅 단계에서 곽경택 감독과 김윤석의 조합이 안 어울린다는 우려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다.

 


"맞아요. 그런 우려를 주위에서 많이 했죠. 곽경택 감독은 소위 남성성 강하고 마초적인 이야기를 많이 다뤘잖아요. 특히 폭력배의 인생이나 남자들의 우정을 담은 영화를 많이 했는데 전 개인적으로 그런 장르를 선호한 편이 아니라 만날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곽경택 감독이 하드보일드한 이야기 대신 형사물을 시도해서 작업에 참여하게 됐죠. 여러 시련 끝에 곽경택 감독 스스로의 내공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진화된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알고 보면 곽경택 감독과 저는 어렸을 때 부산에서 살았고 더구나 같은 서구에서 자랐더라고요. '극비수사' 실화가 실제 부산 서구에서 일어났고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접했던 사건이라 공감대가 형성됐죠. 곽경택 감독과 만나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어렸을 때 이야기까지 나오며 수다를 떨기도 했죠(웃음)."

 


Q. 실제 동네에서 발생한 사건, 더욱 와 닿았나?

 


"시나리오 2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그 사건이 생각났어요.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쯤이었으니까요. 그땐 가난했을 때라 유괴가 유행처럼 번졌어요. 유괴해도 범인을 빨리 잡을 수 있었던 시기가 아니었고 애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았죠. 영화 속 등장하는 배경도 비슷해요. 아버지는 늘 땅바닥에서 TV를 보기 일쑤였고 거북선 담배 냄새가 향수처럼 났던 시기니까요. 어렸을 때를 떠올리며 곽경택 감독과 어렸을 때 불량식품을 누가 더 많이 이야기하는지 내기하기도 했어요. 크큭."

 


Q. 어렸을 때 여자아이처럼 예쁘게 생겼다고 했는데 부모님 걱정이 컸겠다.

 


"저도 호루라기를 걸고 다녔어요. 물론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였는데 매우 개구쟁이여서 부모님 걱정이 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하하."

 

 

 

 

Q. 곽경택 감독 작품에 빠지지 않는 부산 사투리. 부산 출신 김윤석의 활약이 제대로 발휘됐다.

 


"곽경택 감독이 지금까지 함께한 배우 중 유일한 부산 출신이죠. 부산사투리를 제대로 쓰는 배우가 처음이죠(웃음). 그동안 곽경택 감독이 배우들 부산사투리 강습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수고를 덜었죠. 하하. 다만 너무 과한 오리지널 발음이라 유해진이 그런 부분을 검수해줬어요."

 


Q. 유해진과 호흡은 말할 것도 없었겠다.

 


"연기를 맞춰볼 필요도 없었죠. 원래 맞추지도 않지만 즉흥적으로 나오는 그런 합이 굉장히 좋았어요. 생각해보면 '타짜'(06, 최동훈 감독) 때는 아귀(김윤석)가 고광렬(유해진)을 딱 한 번 만나고 바로 손등에 칼을 꽂죠. 또 '전우치'(09, 최동훈 감독)에서는 화담(김윤석)이 초랭이(유해진)를 인간 취급도 안 하잖아요. 크큭.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서 대화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웃음)."

 


Q. 요즘 유해진이 잘생김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중인데, 유해진과 비주얼 신경전은 없었나?

 


"하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세요? 미모도 중요한 여배우들과 달리 남자 배우들은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아요. 여배우들에겐 미안하지만 남배우들은 외모보다 매력에 더 끌리지 않나요? 각자의 매력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신경전은 전혀 없었어요."

 


Q. 지난 4일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 촬영을 마쳤는데, 이 또한 기대를 해봐도 좋나?

 


"이거야말로 비주얼을 기대할 만하죠. 강동원이 있잖아요(웃음). 아마 충무로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장르가 탄생할 거에요.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Q. 이후 차기작은 준비 중인가?

 


"어휴, 이제 막 '검은 사제들'이 끝났고 '극비수사' 홍보도 해야 하니까요. 당분간은 좀 쉬려고요. 쉬면서 여러 시나리오도 읽어보고 차기작을 결정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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