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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냉정과 열정이 공존하는 배우 윤형렬

누군가의꿈이될 | 2014.12.31 11:40 | 조회 138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 윤형렬의 존재는 강했다. 상대배우를 맞춰주면서, 자신의 색을 진하게 발산할 수 있는 건, 쉽지 않은 영역이다. 하지만 윤형렬은 혼자 무대에 섰을 땐 짙은 빛을 맘껏 발산하다가, 상대배우와 호흡할 땐 그에 맞게 자연스럽게 융합했다. 그는 무대 위 냉정(冷靜)과 열정(熱情)을 아는 영악한 배우였다.

그는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에서 페르젠 역으로 마리앙투아네트의 곁에서, 깊고 진한 아우라를 풍겼다. 윤형렬은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와 역할에 이입된 연기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제압했다.

“‘마리앙투아네트’의 페르젠, 또 다른 도전”

사실 ‘마리앙투아네트’는 마리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가 중심축인 작품이다. 작품에서 도드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윤형렬은 페르젠 역할에 대해 ‘도전’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윤형렬은 “전작에 3인극에서 두 가지 배역을 했다. 작품 속 챙길 게 많으니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게 되더라. 긴장을 하게 되지 않고,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라고 말을 하며 한 쪽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이어 “하지만 ‘마리앙투아네트’ 경우, 중간 중간 무대에 오르니 혼자 쌓아야하는 부분이 있다”며 “내가 노력해서 젖어 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페르젠은 강렬한 캐릭터가 아니다. 윤형렬은 “온전히 작품 안에 존재하면서, 극의 흐름을 타는 게 아니라, 무대 위와 아래를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극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 부드럽게 이어가는 게, ‘또 다른 도전’이자 ‘공부’더라”고 배역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을 대하는 진지하면서도, 뜨거운 열정이 그의 말 속에 묻어났다.

“중저음 목소리, 원래 목소리가 이래요”

윤형렬의 목소리는 매력적이다. 부드러운 중저음이면서도 무겁지 않고, 편안하면서도 호소력이 있다. 목 관리에 철저할 것 같아 물어본 말에서 윤형렬은 나름의 비결을 전수했다. 그는 “양파 즙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감기에 안 걸린다는 말이 있더라. 감기에 자주 걸리는 편인데 신기하게 안 걸리더라”며 “효과가 있는 거 같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중저음 목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짙은 농도가 느껴졌다. 그의 목소리는 진심이 느껴졌고, 마치 단어를 택일하듯 신중했다. 윤형렬은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원래 목소리가 이렇다. 일부러 낮게 말을 하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다”며 “절대 그런 거 아니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제 매력이요? 착해 보이기도, 못돼 보이기도 해요”
윤형렬은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과, 음악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편영화 ‘천사의 노래’ 출연 소식도 전했다. 이에 대해 윤형렬은 “촬영은 하루 이틀 만에 끝났다”고 시원스럽게 말하는 데 이어, “다방면에서 새롭게 보여질 수 있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팬 분들에게 선물하는 마음”이라고 말하며 어린 아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윤형렬은 뮤지컬 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탄탄한 연기와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자신이 생각하는 매력에 대해 묻는 말에 윤형렬은 “어려운 질문”이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더니 “보는 사람들마다 못돼 보이고 무섭고 못돼 보기도 하더라.또 어떤 사람들은 착하게 보인다고 한다. 이중적인 매력 장점인 거 같다”고 답했다. 마냥 착하게만 봤던 그의 얼굴에서 ‘악역’과 ‘선역’을 맡는 양면성이 보였다.

정작 자신은 착하다고 생각할까 궁금해졌다. 윤형렬은 “폐륜적인 성격은 아닌 거 같다”고 웃어 보이더니 “좋은 부모님에게서 잘 자란 거 같다”고 바른 청년 이미지를 풍겼다.

뿐만 아니라, 윤형렬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쁜 녀석들’ OST에 참여해 극의 재미를 높였다. 그는 “좋아하는 장르라 즐겨 봤다”며 “드라마도 즐겨 보고 덤으로 내 목소리도 듣고”라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나쁜 녀석들’을 언급하며, 그는 영역의 한계를 허물었다. 그는 “무대 활동을 계속 할 거지만, 영화나 드라마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역할에 온전 히 스며든 것 느낄 때 희열 느껴”
무대에 계속 서고 싶다는 윤형렬이 느끼는 배우로서의 매력은 배역이 자신에게 온전히 스며든 것을 느낄 때다.

윤형렬은 “배우가 무대에 섰을 때, 자아도취는 안 돼지만 확 자신에게 빠질 때가 있다. 그 감정이 촉매제가 된다”고 말하는 데 이어, “이성이 곤두선 날이거나, 잡생각에 사로잡혀있는 날은 감정이 잘 안 잡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지만 무대 위에서 집중이 잘 돼서 배역이 내 몸에 완전히 스며들었을 때 그 희열은 최고”라며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무대에서 열정을 쏟아 부을 때와 냉정하게 자제할 줄 아는 배우 윤형렬. 그에게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숨길 수 없는 영역 같았다. 다소 무심경하고 털털해 보이는 윤형렬에게 ‘뮤지컬’이라는 화두는 그를 반짝이고, 펄떡거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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