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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차태현 “애 딸린 아빠의 로맨스 영화, 어떤가요?”

누군가의꿈이될 | 2014.10.20 11:46 | 조회 55

 

  • 사진=한국아이닷컴 양태훈인턴기자 multimedia@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차태현은 익숙하다. 오래된 연인처럼 두근거림은 없을지언정, 편안한 친구 같은 매력이 있다. 언제든 부담이 없고, 갑작스레 연락해도 웃으며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KBS 2TV ‘1박2일’ 출연 덕도 있겠지만 차태현의 편안한 매력은 극장가에서도 이어진다.

‘엽기적인 그녀’부터 시작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헬로우 고스트’ 등 승승장구를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마도 친숙함이다. 편안하고 코믹한 매력에 관객은 익숙한 마음으로 극장을 향한다. 이번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ㆍ제작 영화사 기쁜우리젊은날) 역시 마찬가지다.

배우 차태현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그는 언제나처럼 편안하게 기자를 맞았다.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웠던 최근작과는 달리 “마치 조용한 공원을 산책하는 듯 한 영화”라 소개한 그는 김영탁 감독과의 두 번째 만남, 그리고 남상미, 오달수 등 함께 했던 배우들과의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예고편을 보고 크게 당황했었습니다. 사실 ‘슬로우 비디오’는 코미디보다는 편안한 매력에 방점이 찍힌 작품이거든요. 그렇다보니 ‘차태현 표 코미디’를 예상한 관객은 실망하시는 분도 있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이에 반해 ‘느린 매력이 좋았다’는 분들도 많았어요. 특히 나이가 좀 있으시거나 여성 관객 분들이 특히 좋아해주셨죠. ‘헬로우 고스트’에 이어 김영탁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인데 훨씬 잘 만든건 사실인 것 같아요.(웃음) 우리 두 사람의 성장이 담긴 작품이랄까요.”

‘슬로우 비디오’에서 차태현은 남들이 못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 시력을 지난 남자, 여장부로 분했다. 독특한 시력으로 놀림 받던 어린 시절을 뒤로 하고 뛰어난 순간포착 능력을 인정받아 CCTV 관제센터 에이스로 근무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 곳에서 우연히 첫사랑 봉수미(남상미)를 발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작품에 담겼다.

“독특한 능력 때문에 극중 선글라스를 낀 채 연기를 해야 했어요. 눈을 볼 수 없는데다 말투마저 독특해서 연기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죠. 연기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카메라 워크나 CG 등 제작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름답게 표현된 마지막 장면은 저 역시 마음에 들었어요. 시나리오부터 공들였던 신인데 예상보다 훨씬 좋았죠.”

선글라스부터 여장부의 독특한 말투까지, 캐릭터의 모든 것은 김영탁 감독과 머리를 맞대 탄생했다. 차태현은 “다소 이상해보이는 여장부의 모습은 사실 김영탁 감독의 실제 모습”이라며 웃었다.

“두 번째 작품이다 보니 김 감독과 이야기하는 게 훨씬 더 편했어요. 서로의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다보니 조율도 빨랐죠. 저는 사실 김영탁 감독 스타일 코미디가 그렇게 웃기진 않았는데(웃음) ‘슬로우 비디오’에서는 그의 방식으로 관객을 웃겨보고 싶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그의 색깔을 보여주는데 주력했죠. 김영탁 감독의 ‘슬로우 비디오’ 어떠셨나요?”

코미디에 잔뼈가 굵은 차태현이었지만 ‘슬로우 비디오’에서만은 김영탁 감독을 신뢰(?)했다. 애드리브를 펼치기보다는 대본에 충실했단다. 차태현은 “김 감독이 워낙 디테일한 성격이라 굳이 애드리브를 준비하지 않아도 됐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소품이었던 선글라스는 100개가 넘게 써봤다며 툴툴댔다. “(김영탁 감독은)정말 피곤한 타입이라니까요”라 말하는 그의 모습이 재미있다.

로맨틱 코미디로 포장됐지만 사실 ‘슬로우 비디오’는 여장부와 봉수미의 멜로에 가깝다. 차태현 역시 이런 면에 출연을 결심했다. 결혼한지 꽤 지나서 그런지 들어오는 멜로 시나리오가 귀하다고. “애 딸린 아빠지만 그래도 멜로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라 말하며 웃었다.

“이제는 ‘엽기적인 그녀2’로 인사하겠군요. 사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로맨틱 코미디는 잘 선택하지 않았어요. 그 작품보다 나은 작품은 만나지 못했거든요. 이번 작품을 통해 견우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저의 궁금증을 자극했어요. 견우는 저에게도 중요한 인물이거든요. 어느새 나이가 든 견우, 궁금하지 않나요? 잘해야 본전이라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견우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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