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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인터뷰] 연기 변신 어렵다고? 이번 영화 꼭 보시길 바란다

누군가의꿈이될 | 2014.10.20 11:49 | 조회 56

 

곽도원 ⓒ 이종현 기자
▲ 곽도원 ⓒ 이종현 기자


인터뷰도 몰아서 하면 안 된다.
일기도 몰아서 쓰면
날짜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처럼. (웃음)

- 곽도원

요즘 충무로에서
이 배우만큼 핫(hot)하고
눈에 띄는 배우가 또 있을까.

SNS나 여러 인터뷰를 통해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강조하며
자신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 있어서는
악역 전문 배우 곽도원이다.

그만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강렬한 자신만의 연기 색을
관객에게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는 것.

유쾌하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자신의 뚜렷한 신념을 밝힐 정도로
그는 연기를 사랑하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었다.

연기를 할 때는 진지하게
사랑을 할 때는 뜨겁고 화끈하게
팬들과 만날 때는 유쾌하게.

배우로서 한 인간으로서
다양한 매력, 다양한 색깔을
마음껏 펼치고 있었다.

그가 들려주는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곽도원 ⓒ 이종현 기자
▲ 곽도원 ⓒ 이종현 기자



1. 역할이 다소 깜찍하고 이전 작품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원래 식구들끼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서로 안 하지 않는가.
특히 형제 남매들 간에.
술 취하지 않은 이상 하지 않는 말들이다. (웃음)
그런 것을 하는 가장의 역할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맡은 영일이란 역할 보다
오히려 태일(황정민 분)이란 역할이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하다.

사랑을 표현하거나 다가가는 방법도 비슷한 것 같고.

마지막 장례식장 신 같은 경우
"이제 저 xx가 이제 지 형한테 절까지 하라고 그런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실제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께서 영정 사진에 대시고 하셨던 말씀이었다.
리딩 할 때 감독님께
"이런 대사를 넣으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다.
감독님이 좋다고 하셔서 하게 됐다.

영화를 보고 너무 감정이입이 돼서...
원래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보고 울기가 힘들다.
객관적으로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황)정민이 형과 (한)혜진이가 연기를 너무 잘 해서...(웃음)

2. 독특한 무대인사가 화제가 됐는데? 팬 서비스가 확실한 배우?

<변호인>이란 영화 자체가 사회적인 이슈가 됐고
또 남자들만 서서 무대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관객에게 다가갈 때 그랬던 것 같다.
영화가 정치적인 이야기 보다는
한 사람이 신념을 갖고 세상을 뚫고 나가는
인간적인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인데
언론에서 그렇게 다루다 보니 분위기가 많이 무거웠다.
그래서 무대 인사 전날에
(송)강호 형님에게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무대 인사를 재밌게 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강호 형님은 얼마든지 그렇게 해도 좋다고 했다. (웃음)
첫 날 무대 인사를 하러 가서
마이크를 잡고 객석으로 뛰어 내려갔다.
뒤에 있던 강호 형님은 처음에는
어..어..하고 어쩔 줄 몰라 했다. (웃음)

나중에는 너무 재밌어 하셨다.
더 하라고 하셨다. (웃음)

곽도원 ⓒ 이종현 기자
▲ 곽도원 ⓒ 이종현 기자


3. 제작발표회에서 연인을 공개했다. 아침 뉴스에 이름이 나올 정도였는데?

그럴 줄 몰랐다. (웃음)
<남자가 사랑할 때>가 (검색어) 1위를 해야 하는데
내 이름이 1위를 하고 있더라. (웃음)
깜짝 놀라서 대표님에게 전화해서 사과했다.
곽도원 열애 고백이 홍보가 돼서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대표님은 오히려 괜찮다고 재밌었다고 하셨다.
(황)정민이 형에게도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렸다.
정민이 형도 괜찮다며
미연(곽도원 여자친구)이는 괜찮냐고 물으셨다. (큰 웃음)
소식을 들은 여자 친구도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나중에는 고맙다고 했다.

4. <썰전>에서 김구라가 곽도원을 분석하면서 악역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 영화를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웃음)
김성균은 그냥 미친놈이고
난 신념에 찬 미친놈이기 때문에 안 바뀐다고 했는데
이 작품 꼭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웃음)

곽도원 ⓒ 이종현 기자
▲ 곽도원 ⓒ 이종현 기자


5. 연기 시작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알던 누나를 따라서 연극을 보러 갔던 적이 있다.
그 작은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고 하는 모습들을 보고
너무 좋았다. 또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저렇게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졸업하자마자 바로 극단에 들어갔다.
청소도 하고 포스터도 붙이고
조명 음향도 하고 여러 가지를 했다.

6. 연기의 비법?

연기를 잘 해야지 하고 한다. (웃음)
관객분들은 배우들이 액션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리액션을 하는 것이다.
일상에서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상대의 말을 듣고 반응을 하지
미리 반응을 준비 해 와서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집에서 혼자 연기를 준비하려고 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상대의 액션을 보고 듣고 반응을 해야 하는데
미리 그 반응을 준비해온다면
그저 액션만 하는 것이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것을 보는 관객에게는 감동이 없다.
공연이나 연기를 처음 시작을 할 때도,
빈 공간에 대한 느낌에 대해 배우가 반응을 해야 한다.
하지만 보통은 무언가를 자꾸 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다음에 등장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호흡은 깨지고 만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느끼려고 노력한다.

곽도원 ⓒ 이종현 기자
▲ 곽도원 ⓒ 이종현 기자

7. 악역이미지가 강한데?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범죄와의 전쟁>은 조직폭력배 이야기다.
보시면 알겠지만 난 분명히 법조인이었다.
그런데 왜 내가 나쁜 놈인지. (웃음)
<변호인>도 사실은 처음엔 거절했었다.
(악역)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식상해 할까봐 걱정이 있었다.
어느 날 집 앞에 최재원 대표님이 찾아오셨다.
막걸리 집에서 한 잔 했다.
(황)정민이형 인터뷰를 보여주시더라.
악역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역할에 따라 연기를 다 다르게 하고
관객도 다르게 느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최 대표께서 황정민은 이렇게 생각한다는데
넌 어떠냐 이렇게 물으셨다. (웃음)
결국 "잘되면 내 탓이지만 안 되면 형 탓이야"
이렇게 얘기하고 하게 됐다. (웃음)

이번 작품도 시나리오가 왔을 때
두철(악역)이 역할을 하라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영화 <신세계> 파티 날에 (황)정민이형을 만났다.
정말 그 역할 하고 싶냐, 고 묻더라.
갈등이 됐다.
그렇게 갈등을 계속 하다가
결국 <영일> 역할을 하게 됐다.
정민이 형 아니었으면 또 나쁜 놈 할 뻔 했다. (웃음)

8. 차기작? 사전제작?

<타짜2>를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도 같이 하려고 했다.
하지만 경험을 해보니 엄두가 안 났다.
쪽대본은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연기를 할 때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대본을 받으면 종이가 따뜻할 정도였다.
뜨끈뜨끈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들이 주장하는 게 <사전제작> 아닌가.
어느 선배님이 그러시더라.
이런 환경은 모두 배우 책임이라고.
못 해야 하는데 모두 해 내니까 문제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곽도원 ⓒ 이종현 기자
▲ 곽도원 ⓒ 이종현 기자


9. 준비 안 된 아이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심스러운 이야기다.
준비가 안 된 배우를 이해를 하긴 한다.
나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했을 때가 있었으니까.
다만 배우는
무대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무대에서 해결해야 한다.
칭찬 역시 무대에서 받아야 한다.
자신들의 연기에 대해 비판을 받고
것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겪어야 하는 과정이다.

10. 눈 여겨 보는 후배가 있다면?

같이 해서가 아니라 (임)시완이가 그렇다.
욕도 많이 했다. (웃음)
너무 고맙게 아이돌인 거 티 내지 않고 견뎌내고 버텨냈다.
속이 깊은 아이다. 너무 고마웠다.
또 한 명이 있다면 이번 작품에 같이 출연한 강민아다.
17세에 그런 연기를 보여주다니 깜짝 놀랐다.
난 그 때 연극을 처음 봤는데
벌써 그런 연기를 하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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