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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 리뷰

wkd705 | 2018.02.22 20:41 | 조회 490

죽음을 앞둔 사람들. 인간은 위기 앞에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죽음 앞에선 더더욱. 살기 위해 모두가 난리 난 이 순간에도 숭고한 사람들은 있다. 껴안고 누워 있는 노부부,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어머니, 사람들과 자신들을 위해 연주하는 악단,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
1912년, 미국으로 가는 한 배가 출항한다. 타이타닉, 이름 그대로 거대한 배였다. 그 배엔 귀족부터 떠돌이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타고 있다. 그 중에는 몰락한 귀족 집안의 딸인 로즈(케이트 윈슬렛)와 그림 잘 그리는 떠돌이,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있었다. 로즈는 집안의 부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재벌집안의 자제와 결혼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 길이다. 원치 않는 결혼이 답답하기만 한 그녀는 벗어나고 싶다. 결국 못 버티고 바다에 빠지려 난간에 매달린 그녀. 이를 본 잭은 다가가 말을 건다. 사실 그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있었다. 결국 이 일을 계기로 둘은 서로를 원하게 된다. 
영혼이 연결된 사이가 있을까. 잭과 로즈를 보면 그렇다. 귀족 집안인 로즈는 상류층의 생활을 경멸한다. 허세로 가득 찬 속물들이기 때문이다. 대신 그녀는 자유를 꿈꾼다. “논리는 없지만 꿈이 있지.” 그녀가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다. 또 잭을 사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타이타닉에서 그와 첫 만남, 두 번째 만남, 횟수가 거듭될수록 그의 자유분방함과 자신감이 합쳐진 영혼에 빠져든다. 

잭은 어릴 적부터 떠돌이 생활을 해왔으며 가난하다. 타이타닉의 표도 도박을 통해 얻었다. 귀족과 어울릴 수 있는 예법 같은 것들은 당연히 모른다. 그렇지만 그는 상류층 앞에서도 기죽는 법이 없고 순간에 충실하자는 자신만의 신념이 있다. 또 떠돌이인 만큼 자유로웠으며 나름 화가로써의 꿈도 있다. 그리고 타이타닉에서 그는 아름다운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죽는 순간에도 그녀를 만났기 때문에 이 배를 탄 건 최고의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이들은 영혼을 교류한다. 첫 만남부터 침몰까지, 만남부터 이별까지. 
타이타닉에서 영혼이 연결된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살기위해 우왕좌왕 할 때, 오랜 세월을 함께한 노부부는 그저 침대에 누워 남편이 뒤에서 껴안고 있다. 마치 그동안 수고했다고, 같이 갈 수 있어서 좋다는 듯이. 다른 방, 한 어머니는 밖의 상황을 알지만 아이들을 안심시키려 책을 읽어준다. 듣는 아이들은 전혀 동요하는 기색 없이 어머니의 말과 표정에만 집중한다.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악단이 연주하고 있다. 귀족들을 위해, 사람들을 위해. 사실은 자신들을 위해. 아무도 듣지 않는데도 그들은 멈추지 않고 화음을 맞춰 연주한다. 
‘타이타닉’은 실화와 허구가 섞여있다. 몇몇 인물들을 숭고하다고 소개했지만, 사실 모두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죽을 위기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자신을 희생하기란 더욱이 어렵다. 나뿐 아니라 다들 이를 알기 때문에 타이타닉에 감정이입을 하고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를 노리고 슬픈 실화에 그보다 더 안타까운 허구를 넣었다. 거기에 타이타닉 침몰 이후 이야기까지 만들어 흥미를 돋우기까지 한다. 이 이후 이야기를 늙은 로즈에게 듣는 해양 탐사팀과 우리는 동일시된다. 말하자면 영화 안에 관객을 넣어 참사의 아픔과 영화라는 허구에 담긴 안타까움을 온전히 느끼도록 만든 것이다. 



김민구(go99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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