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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나의 독재자 > 설경구 “그냥 김일성 역이면 안 했다”

누군가의꿈이될 | 2014.11.04 14:16 | 조회 91

 

 

 

 

성근은 김일성 대역 배우라는 역사적으로 독특한 상황에 처한 인물입니다. 출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요.
시나리오를 읽고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를 이렇게도 하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내 또래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나 역시 아버지와 그리 살갑지는 않았습니다. <나의 독재자>는 그런 부자관계를 시대와 결부시켜 풀어나가는 게 재밌습니다. 무엇보다 박해일 씨가 아들 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일성을 ‘연기’하려고 애쓰는 성근을 ‘연기’해야 했습니다. 어떻게 접근하셨나요.
캐릭터가 쉽지 않아 이해준 감독을 괴롭혀가며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성근의 김일성 연기는 매 테이크마다 집요하게 했습니다. 자료는 일반 사람도 접할 수 있는 수준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연설 자료는 딱 하나뿐이었습니다.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연설문을 읽는 것이어서 가래 끓는 소리라는 힌트 하나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젊은 성근이 김일성처럼 변해가고 또 늙어가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특수분장만 4시간씩 했다고 들었습니다. 두꺼운 특수 분장을 한 채 연기하는 과정이 무척 낯설고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보통 새벽 1~2시부터 준비를 하게 됩니다. 원래는 잠을 자야 할 시간이죠. 처음엔 차가운 본드의 촉감도 너무 싫었습니다. 얼굴에 본드를 바르고 분칠을 하고 몇 겹의 실리콘을 바르고 분장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고 나니 표정을 짓기도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분장이 유지되는 시간의 제한도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배우가 아니면 이런 걸 언제 해보나’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하곤 했습니다. 표정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더 크게, 분장이 찢어지면 내일 찍자는 심정으로 질렀습니다. 특수 분장 때문에 위축되고 싶진 않았습니다. 조심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형, 동생 정도의 나이 차이인 배우 박해일과 부자지간 연기는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오히려 박해일 씨가 나를 아버지라 부르기 쉽지 않았을 텐데, 휴대폰 문자를 보낼 때도 ‘아버지’라 하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꼭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는데, 만나보니 잘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배우라고 느껴집니다. 감독들이 왜 그와 작업하고 싶어 하는지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여러 스태프가 배우 설경구, 박해일의 실제 성격이 성근 부자와 무척 닮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성근과 나는 닮은 점이 전혀 없습니다. 성근은 너무 절실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김일성 역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겠지요. 스태프들이 닮았다 했다고요? 내가 연기를 잘했나 봐요. 하하. 오히려 내가 봤을 때 해일 씨는 태식과 상당부분 닮았습니다. <열혈남아>(2006) 때 이정범 감독이 재문 역을 나를 두고 썼다고 합니다. 시나리오가 딱 내 말투였어요. <나의 독재자>도 이해준 감독이 박해일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나는 박해일이 대한민국 배우 중에 태식 역에 가장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팬들이 <박하사탕>과 <공공의 적>(2002)을 대표작으로 꼽습니다. 스스로 딱 한 편만 고른다면요.
앞으로도 <박하사탕>!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막 시작할 때여서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결과도 좋고 성취감도 있고 만감을 줬던 작품입니다. 그 시절에 비하면 여유도 생겼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지만, 그때와 다르게 변한 지금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에게 그 이상의 작품은 없을 것 같습니다.

형, 동생 정도의 나이 차이인 배우 박해일과 부자지간 연기는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오히려 박해일 씨가 나를 아버지라 부르기 쉽지 않았을 텐데, 휴대폰 문자를 보낼 때도 ‘아버지’라 하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꼭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는데, 만나보니 잘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배우라고 느껴집니다. 감독들이 왜 그와 작업하고 싶어 하는지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여러 스태프가 배우 설경구, 박해일의 실제 성격이 성근 부자와 무척 닮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성근과 나는 닮은 점이 전혀 없습니다. 성근은 너무 절실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김일성 역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겠지요. 스태프들이 닮았다 했다고요? 내가 연기를 잘했나 봐요. 하하. 오히려 내가 봤을 때 해일 씨는 태식과 상당부분 닮았습니다. <열혈남아>(2006) 때 이정범 감독이 재문 역을 나를 두고 썼다고 합니다. 시나리오가 딱 내 말투였어요. <나의 독재자>도 이해준 감독이 박해일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나는 박해일이 대한민국 배우 중에 태식 역에 가장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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