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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스물하나-데뷔10년차 솔직담백 일상스토리(일문일답)

본스타 | 2008.08.04 18:29 | 조회 845





'국민여동생' 수식어로부터 자유로워진 배우 문근영(21)이 '천상 배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근영은 "어느새 데뷔한 지 10년이에요"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1박2일' 제일 좋아하고요, '쿵푸팬더' 재밌어서 2번이나 봤어요"라며 연신 재잘대는 문근영은 관록의 10년차 배우라기보다는 20대 초반의 여느 여대생과 비슷한 느낌이다.

초등학교 때 재연배우로 연예계에 입문, 어느덧 데뷔 10년차란다. SBS 새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여자 천재화가 신윤복으로 분한 문근영은 데뷔 10년차 배우로서의 연기 욕심과 함께 스물한살 대학생으로서 평범한 삶을 꿈꾸는 속내를 반짝이는 눈으로 털어놨다.

◆ '바람의 화원' 신윤복 변신.. 시청률 부담은 없어요

-오랜만의(2004년 KBS 2TV '아내' 이후 4년만) 브라운관 복귀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 제가 계속 드라마를 했었으면 시청률도 체감하고, 부담도 됐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다만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는 게 (부담이라면) 부담이죠.

-신윤복 캐릭터는 어떤가?

▲ 신윤복은 천재이고 또 범상치 않은, 한마디로 일상적이지않은 사람이죠. 중심을 잡아야 하면서도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이에요. 워낙 신윤복의 분위기가 맘에 들었어요. 캐스팅 제의 후 '바람의 화원' 원작을 읽어봤는데, 신윤복의 미스터리하고 비밀스러운 듯한 매력이 마음에 들어 결정하게 됐죠.

-극중 남장여자인 화가로 분해야 한다. 그림 연습도 많이 했나?

▲ 사람들이 봤을 때 진짜 남자같이 느끼길 바라고 임했어요. 또 그림 그리는 장면을 위해 이대 미대 교수님께 그림 교습도 한두달 정도 받았고요. 실제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지만 만족스럽진 않아요. 드라마 끝나고 그림 실력이 늘지는 잘 모르겠네요.(웃음)

-박신양 선배와의 호흡은 어떤가?

▲ 연기할 때 정말 편하게 잘 대해주세요. 연기도 잘 가르쳐주고요. 옆에서 보면 '정말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연기에 정말 푹 빠져있는 사람이구나' 싶어요.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어쩜 저렇게 연기할 수 있지? 어떻게 저런 마음을 유지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기) 경력이 오래되면 적당히 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을텐데, 절대 그러는 법이 없어요. 늘 새롭게, 마치 처음 연기하는 사람처럼 열정적으로 하세요. 의식과 무의식을 넘어서서 늘 연기에 대해 한결같고..연기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 같아요.


 
 

 

◆ 국민여동생? 벌써 졸업한 지 오래.. 연기로 보여드릴게요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다이어트 비결은?

▲ 사실 '사랑따윈 필요없어' 때도 살이 꽤 빠진 상태였어요. 그땐 젖살이 남아있어선지 얼굴은 동글동글했는데 지금은 젖살이 빠져서. 젖살 뺀 비법이요? 제가 우유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우유를 안먹어서 빠진 게 아닐까 싶어요.(웃음)

-한결 여성스러워진 것 같다.

▲ 살이 빠져서 그런가..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촬영을 할 때도 예전엔 제가 봐도 어색했는데 지금은 스탭들도 여성스러워졌다고들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어요. 남장여자 이미지 걱정보단 TV에 통통하게 나와 아직도 아기같아 보일까봐 그게 더 걱정이에요.

-나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

▲ 피부 재생력 떨어졌을 때요.(웃음) 여드름이 가끔 나는데, 예전같았으면 하루면 나았을 여드름이 지금은 사흘이나 걸려요. 또 전보다 추위를 많이 탈 때? 그럴 때도 나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국민여동생 이미지가 부담되진 않는지?

▲ 이미 떨어지지 않았나요?(웃음) 아무 생각이 없어요. 예전엔 (국민여동생 수식어가) 하나의 고민이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턴 상관이 없어졌어요. 제가 연기를 잘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연기에 방해 요인이 된다 생각진 않아요.
아무리 애를 써도 사람들이 어리게 보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예전에는 오히려 좀 어둡고 슬픈 이미지라는 얘길 들었었는데, 가을동화 이후론 귀여운 문근영으로 이미지화됐어요. 하지만 연기를 잘 해서 사람들이 공감하면 이미지도 바뀌지 싶어요. 이번 작품 통해 '역시 문근영!'까지는 아니어도 연기 잘 한다는 얘기 많이 듣고 싶어요.

◆ 떡볶이 예찬론 펼치는 '대학생' 문근영의 학교 생활

-학교생활은 어떤가? 국문학과 수업 힘들진 않는가?

▲ 처음 제가 국문학과 간다고 했을 때 주위에선 다들 후회할 거라고, 네가 상상했던 걸 배우지 않는다며 만류하셨어요. 하지만 들어와보니 제가 상상했던 걸 배우고 있는걸요? (웃음) 전 특히 고전문학이 좋아요. 작가와 작품의 배경 등을 공부하는 게 재미있어요.

-글도 많이 쓰는가?

▲ 전 (국문과에) 글을 쓰려고 간 게 아니라 책 읽고 공부하러 간걸요. 제가 글을 쓰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걸 더 좋아해요.

-친구들은 취업 걱정 하고 있을 시기다

▲ 맞아요. 아무래도 전 보다 학문적으로 가깝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지만 친구들은 취업 수단으로서의 공부를 해야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전 행복한 것 같아요.

-학교 생활은 어떤가?

▲ 학교에선 그냥 주위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편이에요. 과 생활, 동아리 생활을 안하니까 MT도 못가봤고 미팅도 못해봤고... 조모임을 할 때 같이 공부하고 뒷풀이 하며 맥주 한잔 마시고 그런 정도죠.

-술은 잘 먹나?

▲ 술.. 잘 못먹는 것 같아요.(웃음) 술자리에서 먹는 데 까진 먹고 끝까지 남아 있는데 다음날이면 죽어요.

-학교에 몇 시까지 남아있어봤나?

▲ 입학 초기 대학 생활에 제일 열정적일 때, 학교에서 조모임을 하느라 새벽 1시 정도까지 남아있던 적이 있었어요. 같은 조 오빠들이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할 줄은 몰랐다'며 투덜대던걸요?(웃음) 조를 만들 때 경쟁이 치열했다고도 들었어요.

-학교 행사에 참여도 많이 하나?

▲ 축제 때 학생회 측으로부터 사회 봐 달라는 제의가 온 적이 있긴 한데, 제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를 보게 되면 늘 하던 분들의 자리를 뺏는 게 되는 것 같아 거절했어요. 졸업하고 나서는 하겠다고 했죠.

-후배도 생겼다고 들었다.

▲ 네. 여자후배들이 '언니 밥 사주세요' 이러고 찾아와서 밥 사주고 같이 커피숍도 가고 했어요.

◆ '1박2일' 즐겨보고 클럽 가고픈 스물한살 평범녀 문근영

-TV 보는 걸 좋아하는지?

▲ 평소에 잘 안보는 편이에요. 밤에 잠들기 전에 TV를 틀어놓으면 예능프로그램 재방송을 많이 해서 보게 되긴 하는데, 평소에 시간 맞춰 즐겨보진 않아요.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 요즘 1박2일 즐겨 봐요. 멤버들 중에선 은지원 오빠가 제일 좋아요. 은지원 오빠는 젝키(젝스키스) 때부터 좋아했었어요. 또 이수근 아저씨, 이승기 오빠도 좋고. (만일 '1박2일'에서 게스트 제의 들어온다면?) 하고싶어요~ 야외에서 예능 프로그램 찍으며 노는 것 해보고 싶어요. 어려서 집이 시골이라 들판에서 놀고 자라서 야생체험도 자신있어요.(웃음)

-평소 취미는?

▲ 그냥 뒹굴거리고 잡다한 생각들 많이 하는 편이에요. 또 운동 하고, 책 보고, 음악 서핑하고 그러죠. 음악은 남들이 잘 모르는 노래들도 다양하게 듣는 편이에요. 예전에 제가 좋아하던 것들 중 최근 인기 얻고있는 노래들도 많아요. 어쿠스틱한 느낌의 음악 좋아하고, 가요 중엔 이정 오빠 노래가 좋아요. 예전에 세븐데이즈 할 때부터 좋아했어요.

-운전면허는 있나? 차에 관심 많은지?

▲ 운전면허는 아직 없어요. 얼른 따야죠. 차에 관심이 많은 건 아니지만 보편적인 여자애들 보다는 많이 아는 것 같아요.

-최근 본 영화는?

▲ 쿵푸팬더요. 2번 봤어요.

-클럽에 갔다는 얘기가 있던데?

▲ 춤추는 걸 좋아하는데, 클럽에 잘 못가는 게 아쉽고 해서. 보호 하에 홍대 클럽에 가본 적이 있어요. 어려서부터 춤, 노래 다 좋아했어요.


 
 

 

◆ 배우 남자친구 설, 문근영 동생, 절필설의 진실은?

-최근 연예인과 사귀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 전 연예인이 아니라 같은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 전부를 총괄해 말한 거였어요. 영화 한편을 찍더라도 배우 뿐 아니라 감독,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많은 스태프들이 함께 하게 되고, 사진작가, 기자 등 이 계통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같은 영역의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였어요.

-인터넷에 떠도는 '문근영 동생'에 대한 동생의 반응은 어떤가?

▲ 포털사이트에서 '문근영 동생'이라고 치면 나오는 사람, 제 동생이 아니에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 아마도 처음에 '문근영과 닮았다'는 댓글이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문근영 동생이다'라는 식으로 오해가 생긴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진짜 동생 사진이 아니라 오히려 다행이에요. 저 때문에 동생이 괜히 관심받고 피해받는 건 싫어요. 동생은 평범한 학생인데, 좋은 관심이라 해도 제가 동생에게 불행을 주는 것 같아 좀 미안해요.

-평소 일기는 쓰는지?

▲ 아뇨. 일기 안써요. 예전엔 미니홈피에 다이어리나 책 읽다 발견한 좋은 글귀 등을 쓰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글을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유를 묻자) 언제부턴가 저도 모르게, 누가 보게 됐을 때를 감안해 글을 쓰게 되더라고요. 일기라는 건 무엇보다 솔직해야 되는건데, 쓰다보면 의도한 방향대로 과장해 쓰게되고.. 일기를 자꾸 꾸미게 되는 것 같아서 지금은 안쓰고 있어요.

-평소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편인가?

▲ 전 표현하고 싶은 게 있어도 내게, 또 상대에게 상처를 줄까봐 즉흥적인 감정을 직접 표출하지 않고 속으로 삼키고 쌓아두는 편이에요. 그래서 내면의 열정을 마음껏 폭발시킬 수 있는 가수나 댄서가 부럽기도 해요. 춤은 어디서든 자유롭게 출 수 있지만 연기는 그렇지 않잖아요. 내 안의 것들을 연기로 '폭발'시키는 건 힘든 일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부턴 자연스럽게 드러내려고요. 아무래도 전 평생 사춘기일 것 같아요. (웃음) 조금씩 내면을 터뜨리면서 살게 되지 않을까.. 배우라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 벌써 10년... 다시 태어나도 연기하고 싶은 천상 배우

-하고 싶은, 하기 싫은 건 무엇?

▲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아요~ 다 하고 싶어요.(웃음) 하고 싶지 않은거요? 음..살면서 힘들고 싶지 않아요. (어떤 의미인지 묻자) 배우로서 연기가 안 될 때도 힘들고, 또 연예인이라 어딜 가도 주목 받기 때문에 나가는 것도 힘들고.. 가끔은 평범한 게 부럽기도 해요.

-다시 태어난다면 연예인과 평범한 삶 중 어떤 걸 택하고 싶은지?

▲ 그래도 배우요. 기왕이면 조금 늦게 시작하고 싶어요. 연기라는 것.. 너무 하고 싶은 일이라 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전 단지 너무 좋은, 하고 싶은 놀이 하듯 연기를 해온 것 같아요. 약간 책임의식이 부족했죠.

-10년 후 모습은 어떨까?

▲ 10년 후에요? 또 이러고(인터뷰 하고) 있지 않을까요?(웃음) 음.. 아마도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을까.. 전 25살 아래일 때 결혼하고 싶어요. 제일 예쁜 모습일 때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거든요. 또, 할머니께 '저 결혼하는 건 보셔야요'라며 오래 사시라 했더니 할머니께서 제 아이 키워주신다고도 하셨어요. 하지만 꿈이라는 걸 알아요. 현실 직시했어요.(웃음)

-'어린신부' 지금 보면 어떤가?

▲ 당시엔 '어린신부'가 빨리 내리길 바랬어요. 제 연기가 너무 창피했었거든요. 시사회 때 연기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개봉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 캐릭터가 왜 사랑받았는지 이해가 가요. 그때 김래원오빠가 많이 도와주셨는데, 지금은 그 때보단 연기가 나아졌겠죠?(웃음)

아이에서 소녀로, 다시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한 문근영의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김홍도, 신윤복 두 천재화가의 경쟁과 사랑을 담은 SBS '바람의 화원'은 '워킹맘' 후속작으로 오는 9월24일 첫방송된다.


박세연 psyo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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